제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거란 거 알잖아요.
여름 게이의 정석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정보
-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 장르: 드라마
- 개봉: 2018.03.22
- 평점: ⭐️ 9.05
- 출연: 티모시 샬라메, 아미 해머
1983년 이탈리아, 열 일곱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는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족 별장에서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오후, 스물넷 청년 올리버(아미 해머)가 아버지(마이클 스털버그)의 보조 연구원으로 찾아오면서 모든 날들이 특별해지는데... 엘리오의 처음이자 올리버의 전부가 된 그 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이 펼쳐진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줄거리
1983년 여름,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17세 소년인 엘리오 펄먼(티모시 살라메)은 고고학 교수인 아버지(마이클 스튜바트)와 번역가인 어머니(아미라 카사르)와 함께 여름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아온다. 엘리오는 긴 휴가 동안 책을 읽고, 음악을 작곡하며, 수영을 하는 등 평온하지만 조금은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인 대학원생 올리버(아미 해머)가 엘리오의 아버지의 조교로 6주간 머물기 위해 별장에 오게 되고, 엘리오는 올리버의 거만해 보이는 첫인상에 반감을 가진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올리버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 엘리오. 그들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누고, 수영을 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엘리오는 올리버와 함께 할수록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한편, 엘리오는 마르지아(에스더 가렐)라는 여사친과도 가깝게 지내게 되는데, 그는 마르지아와 키스를 하고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올리버를 떠올린다. 엘리오는 자신의 성정체성과 감정에 혼란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오는 요기를 내어 올리버에게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올리버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반응하지만, 그도 역시나 엘리오에게 끌리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나 올리버는 이후에 복잡한 상황을 만들게 될까 봐 두렵다. 둘의 관계는 점차 발전하여 육체적 관계로까지 이어진다. 그들은 비밀스럽게 만나며, 서로에 대한 깊은 감정을 나누게 된다. 이후 엘리오와 올리버는 베르가모로 짧은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이 여행에서 그들은 마지막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감정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지만 올리버의 체류 기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올리버가 떠나기 전날 밤, 엘리오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의미심장한 대화를 건넨다. 그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관계를 알아차렸음을 넌지시 내비치며 아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말고 충분히 경험해 보라고 조언해 준다. 하지만 용기를 내기도 전 올리버가 떠나고, 엘리오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올리버가 머물던 방을 찾아가 그의 체취가 묻어있는 셔츠를 품에 안고 그리움을 달랜다. 몇 개월 후, 겨울이 되고 하누카 축제 때 올리버가 전화를 걸어온다. 그는 자신이 곧 결혼할 거라는 소식을 전하고, 엘리오는 충격에 빠진다. 그렇게 그가 결혼하고 엘리오는 혼자 남겨졌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감상평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처음 올리버가 도착했을 때의 찬란한 여름부터, 그들의 관계가 절정에 이르는 뜨거운 한여름 그리고 올리버가 떠난 후의 쓸쓸한 가을과 겨울까지, 자연의 변화는 엘리오의 감정 변화와 맞물려 묘사된다. 또한, 엘리오의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는데,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던 엘리오가 올리버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성숙해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겪는 기쁨, 혼란, 질투, 열정 그리고 마지막의 상실감 등 다양한 감정의 폭이 섬세하게 표현된 것 같다. 또한, 1980년대 이탈리아 시골마을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해 내 몰입감을 더해주었는데, 고풍스러운 별장, 푸른 수영장, 과수원, 중세 도시의 좁은 골목 등 아름다운 배경은 영화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성장, 성정체성, 가족애 그리고 인생의 순간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재밌지만 긴 여운을 남긴 영화였다.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를 통해 첫사랑의 강렬함과 그것이 남기는 영원한 흔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그런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OST
- Sufjan Stevens - Visions of Gideon
- Sufjan Stevens - Mystery of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