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나는 붕괴되었어요, 영화 <헤어질 결심> 정보
- 감독: 박찬욱
- 장르: 로맨스
- 개봉: 2022
- 출연: 박해일, 탕웨이
- 평점: ⭐️ 8.98
- OTT: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 애플티비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이 사건으로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마주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특별한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보내는 서래. 경찰은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그녀를 용의선상에 올린다.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면서 그녀에게 점점 빠져든다. 한편, 서래는 자신이 의심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해준을 대하는데...
미결로 남은 사랑 이야기, <헤어질 결심> 줄거리
부산에서 근무하는 베테랑 형사 해준(박해일)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전문적인 모습과 달리 내적으로 깊은 외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타지에 사는 아내와 주말부부로 지내며 홀로 고독과 단절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인생을 바꿀만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맡게 되는데, 이 사건은 산에서 추락해 사망한 한 남성에 관한 것이었다. 죽은 남자는 출입국사무소에서 일하던 은퇴 공무원 기도수로, 그가 자주 오르던 산기슭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건이었다. 얼핏 보면 자살로 보였지만 해준은 범죄 가능성을 의심했다. 해준은 남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중국 이민자였다. 남편이 사망했음에도 전혀 슬퍼하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하는 서래. 해준은 손에는 긁힌 상처와 멍이 가득하고, 죽은 남자의 이름이 새겨진 상태의 서래에게 의심과 호기심을 가진다. 해준은 밤마다 그녀의 아파트 앞에서 잠복근무를 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준은 서래의 삶을 깊이 파헤칠수록 그녀에 대한 감정과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의무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서래에게 특별한 협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건은 종결 되었지만 해준은 그녀에 대한 집착을 멈출 수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결정적 비밀을 알게 되고, 해준은 마침내 그녀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다.
마침내 <헤어질 결심> 감상평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강렬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뚜렷하게 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인물 간의 감정적 서사가 더해지면서 사랑, 집착, 도덕적 모호성을 다루는 로맨틱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서래에 대한 해준의 집착은 옳고 그름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죄책감, 욕망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영화는 단순히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의 깊이, 관계의 복잡성 등 주인공이 내린 결정이 과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 느껴졌다. 연출 뿐 아니라 음악, 편집 등이 눈길을 사로 잡아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영화 <아가씨> 때도 감탄했지만 <헤어질 결심>은 또 다른 면으로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사담으로 지예은님의 마라탕웨이가 자꾸 생각나 영화를 보면서 자꾸 오버랩 되서 웃음이 픽픽 나왔다는..ㅎ
박찬욱 사진집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의 사진집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을 출간했다. 그는 영화감독 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로도 유명한데, 이전에는 <아가씨>의 사진집 <아가씨 가까이>를 출간한 경험이 있다. 사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는 그는 이번에 출간한 <어떻게 헤어질 결심을>에서 배우들과의 미팅부터 영화 제작기 동안의 순간(영화를 구상하면서부터 찍었던 사진)들을 담아냈다고 한다. 배우들 사진 뿐 아니라, 추상도 있고, 자연도 있고, 인쇄지도, 사진 퀄도 만족스럽다고 하니 <헤어질 결심>의 팬이라면 한 권쯤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